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410목 울어도 돼요 흔들려도 돼요 그렇게 균형을 맞추는 것뿐
그대아침
2025.04.10
조회 93
새벽까지 글 쓰느라 늦잠 잤을 때였습니다.
허겁지겁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어머니랑 준비시간도 겹치고, 입으려고 생각해 둔 옷은 세탁기에 있어서
급하게 다른 옷을 꺼내다가 그만 옷장 문에 발등이 긁혔습니다.
그 순간 아파서라기보다 짜증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게 왜 늦게까지 무리해서 작업을 했어', '옷은 미리 꺼내 놓지', 
'알람은 잘 듣지도 못하면서 왜 두 개밖에 안 맞춰 놨는지' 등
이런저런 걸 탓하며 짜증을 호소했습니다.
누가 보면 엄청 아픈가보다 싶었던 상황에서 흘렸던 게 저의 마지막 눈물이었습니다.
아마 전부터 쌓였던 것이 사소한 일에서 빵 터져 버린 것 같아요.

사람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건 대부분 해로운 것을 제거하여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필사적으로 배출하려 하고요.
기침이나 콧물로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내보내기도 하고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흘리고, 조금씩 불어나는 우울과 슬픔,
다른 안 좋은 감정들은 마음에 균형을 맞추려 눈물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눈물은 되도록 보이지 않아야 하고, 우는 모습은 
나의 나약한 모습 중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는 건 
흐르는 콧물을 목구멍 뒤로 삼켜 버리는 일과 마찬가지인데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참는 건 습관이 되고 슬픈 감정은 뒤로 감춰서 방치할 뿐만 아니라
결국 완전히 고장 나 버렸을 땐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삶이란 본래 아름다운 날보다 흔들리는 날이 더 많은 법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보내는 일이라는 것. 숨기지 말고 표현하고,
누군가 힘이 되어 주기도 전에 감춰버리지 말고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가끔은 삐끗하더라도 다시 곧게 또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단지 연약해진 마음을 쏟아 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뿐입니다.


*남상훈의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