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나의 내면은 바깥처럼 쓸쓸합니다.
전에는 내게 쉴 의자가 있었는데 노란 테이프에 감겨 버린 쓸쓸함이
피부에 스치듯 불규칙적인 바람만 느껴집니다.
나는 이 모든 우스갯소리가 낯설기에 따뜻함은 지키고 살았습니다.
세상은 따뜻한 사람과 차가운 사람 두 분류로 나누고 있지만
나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세상에 차가운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따뜻함을 잊은 사람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사람은 본래 모두가 따뜻합니다.
따뜻하길 원하면 따뜻한 사람 곁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위로를 거부하는 이에게 따뜻한 포옹은 당장 필요 없을 테지만.
덥다는 당신을 위해 나를 식혀. 위로 중 가장 낮은 방식으로 듣겠습니다.
당신에게는 천차만별의 온도가 있지 않겠습니까.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관심으로 건조하게 안아 줄 것입니다.
따뜻함을 품고 사는 사람. 다정함과는 무엇이 다른 걸지 고뇌하다가
내게 무엇이 따뜻함을 간직하도록 했냐고 주머니를 뒤집니다.
다정하지 못한 아쉬움까지 곱씹어 본 나는 온화했던 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모든 아픔을 누비며 확인했습니다.
따뜻한 사람은 나를 가지고 연습하기에 다정한 척을 하지 않습니다.
장소와 상황을 구분 짓지 않는 온기.
더움을 조절할 수 있고 반대로는 식어 보려 했거니와.
뜨거웠던 상처와 아픔이 식을 때까지 기다리며 차차 당신의 온도로 머뭅니다.
*유형길의 <낭만실조>에서 따온 글.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