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1 (금) 미로
저녁스케치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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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시작에서
길을 잃는다.

일보의 앞도
보이지 않는 길

방황하며 더듬거리며
내 마음 같은 곳을 찾아서
걸어간다.

내 마음 같은
갈래갈래 엇갈린 길

길머리에서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으려 한다.

한 올의 실도 쓰일 모 없는
퇴색한 천연색 실오리를
나는 정결히 고르고 섰다.

동행도 없는
밤의 숲
머리카락 곤두서는
아득한 무섬증

가도 가도
그 자리
엉거주춤 서성이고 있네.

신달자 시인의 <미로>

한번 발을 들이면
방향도 출구도 가늠할 수 없는 미로처럼
어딜 향하고 있는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우리네 삶.
그래서 늘 자신감보다 두려움이 앞서지만,
우린 나아갈 길을 꼭 찾을 겁니다.
지금껏 우리가 걸어온 모든 발자취가
삶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