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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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
'타.어.강' 금기어 깨졌다? 앞으로가 중요
초짜감독 부담감? 선수들 믿어서 걱정 X
'감독 위해 우승' 나성범 말에 우승 예감
양현종에 백허그 이유? "성격 잘 아니까"
재계약 만족…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
내년 목표도 우승…더 멋진 춤 선보일 것
[한명재 캐스터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5차전) : 경기 끝납니다. 1987년 이후 지난 37년 동안 이곳 광주에서는 아무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 기아타이거즈가 2024년 정상에 오릅니다.]
◇ 김현정> 여러분, 이 장면. 지난주였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기아타이거즈가 우승을 결정짓던 순간의 장면입니다. 기아로서는 7년 만에 통합 우승이었고요. 동시에 지금부터 만날 이분 개인으로서는 부임 첫 해 우승입니다. 바로 이범호 감독. 1981년생 10개의 프로야구팀 감독 중에 최연소고요. 사실 선수로서는 베테랑이지만 감독으로서는 경험이 전무했어요. 그런데 단번에 기아를 우승으로 이끈 저력, 그 리더십의 본질은 뭔지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기아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 나와 계십니까?
◆ 이범호> 네, 안녕하세요. 이범호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범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얼마나 기분 좋으세요?
◆ 이범호> 특히 부임 첫 해에 또 우승을 이렇게 하고 선수로서도 기아타이거즈에서 우승을 하고 감독으로서도 기아타이거즈에서 우승을 하다 보니까 너무나도 요즘 뭐, 너무나 감사한 일이 많죠. 너무 기분 좋습니다.
◇ 김현정> 이제 며칠 지났잖아요. 이제는 좀 실감이 되세요?
◆ 이범호> 이제는 내가 우승을 했구나. 올 시즌을 좀 걱정하면서 보냈던 시간이었는데 마지막에 확실히 마무리가 잘 된 것 같구나라는 생각에 요즘 많은 분들의 축하 인사도 받고 그래서 충분히 실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올 프로야구 시즌 내내 기아타이어거즈가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굉장히 편하게 자주 등장했던 질문이 하나 있어요. 뭐냐 하면은 '타이거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이 질문, 왜냐하면 여러분 들으시면서 웃는 분하고 웃지 않는 분으로 쫙 갈릴 텐데 이게 일종의 밈이죠. 2013년에 기아타이거즈가 처음에 되게 잘할 때 언론 기사에서 타이거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였는데 이게 나오자마자 민망하게도 그 해 부진 했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이 질문이 금기어였다가 올해는 워낙 잘하니까 그냥 편하게 팬들도 하시더라고요.
◆ 이범호> 그때 당시에는 제가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때니까 그때 그렇게 저희가 느꼈을 때는 강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었는데 많은 팬 분들께서 좀 그런 말씀을 많이 해 주셨던 것 같고 올 시즌 같은 경우는 확실히 저희 선수들이 충분히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아마 많은 팬 분들께서 올 시즌은 좀 더 많은 응원과 자신감을 가지고 말씀해 주시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이제부터가 중요한 거지 앞으로가 우승을 했으니까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전에 있었던 것보다도 앞으로의 어떤 성적을 낼지에 대해서 더 준비를 확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니, 스프링캠프 이후에 갑자기 감독이 바뀐 거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그런데 이범호 감독 선수로서야 베테랑이지만 감독으로서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거기다 나이도 1981년생, 올 시즌 10개 감독 가운데 최연소. 솔직하게 부담스럽지 않으셨어요?
◆ 이범호> 명문구단이잖아요. 솔직히 우승도 프로야구에서 창단하고 가장 많이 한 팀이고 또 팬들도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이고 이런 팀에 내가 가서 팬 분들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좀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부임했을 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감독은 초짜인데 저희 선수들은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주면 감독으로서 그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영향만 준다라고 하면 저는 충분히 자신 있었고 그리고 그 선수들을 믿으면서 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처음에 좀 했을 때는 걱정이 됐었는데 그다음부터는 전혀 걱정 없이 열심히 한번 달려보자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만 달렸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 부담스러웠던 건 잠깐이에요?
◆ 이범호>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고 그렇게 크게 계속 생각을 하면서 있었던 것 같지 않았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그런데 사실은 팀 내 최고참인 최형우 선수하고는 겨우 2살 차이밖에 안 나세요, 이 감독님.
◆ 이범호>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신기한 게 뭐였냐면 기아 선수들이 인터뷰할 때 뭐라 그러냐면 '감독님을 위해 우승하고 싶습니다.' '감독님께 우승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리스펙트, 존경, 신뢰인데 보통 이런 질문은 부모님이나 부모님 같은 큰형님한테 하는 얘기거든요. '부모님을 위해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효도하겠습니다.' 이런 느낌이에요. 어떻게 지내는…
◆ 이범호> 처음에 얘기를 할 때 그 말을 들었을 때 이 선수들이 정말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생각이 충분히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부터는 제가 크게 올 시즌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선수들의 생각이 없었다라고 하면 아무래도 제가 선수들한테 해야 될 얘기도 많고 그 선수들이 나한테 해줘야 되는 얘기도 많고 이런 것들을 모든 그 말 하나에 다 단축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말들을 선수들한테 들으면서 올 시즌 자신 있는데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고 그런 마음들을 가져줬기 때문에 저하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하면서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그리고 최고참들이 저를 정말 많이 잘 도와준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제가 궁금한 거는 그 비결이거든요. 겨우 몇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어떻게 이렇게 부모님 모시듯이 감독님을 위해 우승하고 싶습니다. 이런 발언이 나오는 거 그 비결, 리더십의 비결이 뭐예요? 감독님.
◆ 이범호> 현역 때 있으면서 선수들하고 잘 지냈던 게 아마 비결이지 않나. 선수들이 이제 저하고 좀 힘든 게 있거나 이러면 상의도 좀 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나눴던 부분들이 선배로서 자연스럽게 많은 얘기를 나누고 했던 게 이제 감독이 됐으니까. 감독님은 똑같이 하실 거고 그러면 우리는 힘든 게 있으면 감독님한테 상의를 해가면서 가면 되니까 이러면 젊은 감독이지만 우리 야구에 좋은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선수들이 생각한 것 같아요. 그거 말고는 크게 다른 비결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선수들의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어려운 건데 이범호 감독이 투수 양현종 선수 조기 강판 시키던 그때 사실은 양현종 선수가 굉장히 좀 화가 나 보였는데 감독님이 뒤로 가시더니 뒤에서 백허그를 하시더라고요. 이 장면이, 사실은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선수 백허그 하는 장면을 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때는 어떤 생각으로 하셨어요?
◆ 이범호> 현종이 성격을 아니까, 현종이가 승리투수 조건을 가진 상태에서 내려 보내서 화가 난 게 아니고 그 전에 지금 타석에 들어와 있는 선수한테 2루타를 맞았었는데 그 어려운 상황에 2루타를 맞는 상황에서 빼다 보니까 그 선수랑 승부를 하고 싶었던 그 승부욕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성격을 아니까 가서 야, 괜찮아, 잘 막았잖아. 네가 막을 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가 또 막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거는 좀 우리 같이 힘내서 팀이 먼저다라는, 끝나고 난 뒤에 또 얘기를 해줬거든요.
◇ 김현정> 뭐라 그래요? 양 선수가.
◆ 이범호>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화가 나 가지고 승부를 그 전에 왜 내가 못 끝냈을까, 막 이런 거에 화가 나서 그랬었는데 내려 보냈다고 절대 그런 거 아니니까 감독님 또 내일부터 또 파이팅 하겠습니다.' 이런…
◇ 김현정> 그렇게.
◆ 이범호> 네, 그럼요.
◇ 김현정> 그러면서 풀어갔던 올해의 경기들.
◆ 이범호>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감독님이 뽑는 올해의 최고 장면은 뭔가요?
◆ 이범호> 제가 우리 선수들하고 경기를 하면서 부상 선수들도 많았고 아무래도 다쳐서 못 올라오는 선수들도 굉장히 많았었는데 저희가 2등이랑 경기를 하면 항상 올 시즌에 많이 이겼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전반기 대구에서 3연전 그리고 후반기 잠실에서 LG랑 3연전을 저희가 6번을 다 이겼는데 그때 스윕 했던 3경기, 3경기가 가장 올 시즌에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그 삐끼삐끼 춤이라고 하죠. 이름이 좀 그런데 삐끼삐끼 춤 상당히 화제였는데 혹시 내년에도 우승하면 내년 세리머니 춤 생각하고 계신 거 있으세요?
◆ 이범호> (웃음) 아마 치어리더 팀에서 응원단들이 뭐를 또 하나 개발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내년 시즌 같은 경우는 우승을 한다라고 하면 좀 일찍 배워가지고 좀 더 멋있게 한번 쳐보고 싶은 의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번 춤은 별로 마음에 안 드셨어요?
◆ 이범호> 마음에 들었는데 (웃음) 제가 그거를 연습을 할 시간도 없었고 생각을, 그걸 춤을 춰야 된다라는 생각을 할 정신도 없었거든요. 올 시즌에는.
◇ 김현정> 굉장히 귀여우세요. 그런데 몸짓이. 다음에 우승하면 응원단에서 어떤 춤 개발하든 나는 열심히 연습해서 이번보다 잘 출 거다. 공약.
◆ 이범호> 그럼요. 그럼요. 꼭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범호 감독, 지금 많은 팬들이 문자 주시고요. 특히 이범호 감독님은 인성도 우승감이다, 이런 문자가 지금 꽤 많이 들어오네요.
◆ 이범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범호 감독의 다음 목표라면?
◆ 이범호> 저는 한 스텝, 한 스텝 밟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2009년도에 우승하고도 중위권으로 밀렸고 17년도에 우승하고도 중위권으로 밀렸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제가 충분히 잘 알고 있어서 아마 내년 시즌의 다음 목표는 또 우승이겠지만 꼭 코리안 시리즈를 진출을 하는 게 저희한테는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을 하고 벌써부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준비가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 내년 시즌도 올 시즌에 버금가는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재계약 소식도 어제 들려왔잖아요. 만족하십니까?
◆ 이범호> 충분히 만족합니다. 내년도 라이벌은… 말씀하세요, 감독님.
◆ 이범호> 벌써부터 많은 신경을 대표님과 단장님께서 많이 써주셔가지고 제가 또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또 힘도 많이 느껴지고 또 열심히 한번 해봐야 되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서 일찍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좋습니다. 내년도 라이벌은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자가 들어왔어요. 아마도 다른 팀 팬이신 것 같아요.
◆ 이범호> 여러 팀을 말씀드려야 되는데 저희가 목표가 또 내년 시즌 우승이기 때문에 다음 팀 라이벌은 2등으로 올라오는 팀에게 라이벌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누가 2등으로 올라갈 것 같아요? 누가. 1등은 기아라는 거고 2등은 누구일 것 같아요?
◆ 이범호>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이 더 승부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저희도 마찬가지고 모든 팀들이 다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고 팀들이 약간 평균화됐기 때문에 저희도 뭔가 좀 작은 거 하나가 엇갈린다라고 보면 옛날에 생각했던 것처럼 다시 또 중위권으로 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 김현정> 자만하지 않고.
◆ 이범호> 어떤 팀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저희 팀이 어떻게 해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이범호 감독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내년도에도 파이팅 하십시오.
◆ 이범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범호 감독이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