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4/10(목) "尹, 3년도 못 버틸거면서...청와대 개방 멍청한 짓"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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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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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이 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청와대인데요. 윤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용산으로 향했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선출이 되면 다시 또 청와대로 복귀하지 않겠느냐 이런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의 생각이 궁금해서 바로 모셨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탁현민> 안녕하세요. 근데 제가 무슨 공인도 아니고 이제는 진짜 그래서 왜 이 문제에 대해서 제가 얘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긴 왔어요. 근데 이제 아마 처음에 청와대 윤석열 씨가 옮긴다고 할 때 제가 이 자리에서 나오고 그래서 항상 비난을 하고 비판을 했기 때문에 아마 그 업보인가 본데 혹여나 방송 보시는 분들이 제 의견은 하나도 이렇게 크게 중요하진 않아요. 다만 그런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뭐 그 정도로 했으면 좋겠어요. 약간 부담이 되더라고. 제가 공직에 있는 게 아니니까. 

◇ 박재홍> 편하게 말씀하시고 가공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 탁현민> 알겠습니다. 

◇ 박재홍> 일단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 됐죠 탄핵 인용이 됐는데 이게 전 국민적 생방송으로 헌재의 판단 장면을 봤습니다. 우리 비서관님도 보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어요? 

◆ 탁현민> 오늘 주제랑 연관해서 말씀드리면 아니 3년도 못 버틸 분이 너무 많은 것에 손을 댔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 든 생각은 정말 제자리를 찾아가는 힘이라는 게 놀랍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니까 한 사회와 한 사회를 이루는 시스템이 부침도 있고 투쟁도 있고 다툼도 있고 이렇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그 동력이랄까 힘이랄까 이런 게 분명히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서 SNS에 제 자리를 지킨 모든 이에게 감사합니다. 이 말씀도 쓰셨던데.

◆ 탁현민> 그거는 언젠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나왔을 때 들었던 생각이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그때 뭔가 이건 크게 잘못됐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한테는 예 그런데 그날 아침에 일이 있어서 어디를 가다가 횡단보도에 섰는데 빨간 불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 서 있는 거예요. 빨간 불에. 처음에는 당연히 빨간 불이니까 서 있잖아요. 그리고 나서 파란 불이 되니까 그때서야 다 건너가는 거예요. 되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데 저쪽으로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빵집 주인 아저씨가 정해진 시간에 빵집 문을 열고 또 점심 때 보니까 직장인들이 식당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고 근데 그 순간 그 장면이 아니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이런 것들이 다 지켜진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도 저항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너무 감상적인가? 

◇ 박재홍> 아닙니다. 아니에요. 또 새로운 통찰입니다. 

◆ 탁현민>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박재홍 씨가 뉴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그렇죠. 이게 만약에 뭐 다른 나라였다면 쿠데타가 일어나고 계엄이 일어나고 내란이 벌어지고 그런 상황에서 과연 그 나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처럼 할 수 있을까? 빨간 불에 멈춰 설 수 있을까? 뭐 앰뷸런스가 사람을 태우고 가면 길을 비켜줄까? 그런 상황에서? 그런 면에서 뭔가 약간 뿌듯하기도 하고 이 제자리를 지키는 게 진짜 중요한 힘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를 쓴 겁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사실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내란 사태의 밤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 비서관님도 체포 명단에 포함되기도 하셨었죠. 

◆ 탁현민> 그렇죠 뭐 넓게 그러니까 뭐 김어준 씨와 같이 하는 것도 있고, 그다음에 전 대통령을 모셨던 비서관 그다음에 이제 뭐 등등으로 해서 한 2중 3중 엮여 있긴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서 그 방송국 건물 앞에 계엄군이 진짜 찾아가기도 어슬렁어슬렁 했고,

◆ 탁현민> 그랬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 박재홍> 당시에 어떤 심정이셨어요? 

◆ 탁현민> 아니 다 비슷하지만 되게 비현실적이었죠. 비현실적이었고 다만 이제 제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그 일이 벌어지자마자 김 모 씨 어준 씨에게 이제 전화를 했는데 빨리 스튜디오로 와라 여기가 제일 안전할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하고 끊었는데 혹시나 해서 이제 그 명단 14명 명단 중에 들어가 있는 또 한 분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때는 그 명단이 있는지도 몰랐죠. 그랬더니 자기 집으로 오라 그러더라고요. 자기 집이 안전하다고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분들이 가장 불안했던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사람은 쉽게 믿으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도 하긴 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그 계엄의 밤 이후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제 제 자리를 지킨 모든 게 감사한 마음에 들 정도로 이제 평온함을 찾아가는 일상인데 탄핵 이후에 이제 다시 이제 조기 대선을 하게 되고 대통령실에 대한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다시 이제 누가 되든 간에 용산과 청와대를 어떻게 둘 것이냐 비서관님께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 

◆ 탁현민> 어쨌든 제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해서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또 전에 청와대에서 일해봤던 경험자로서 용산에 계속 있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 생각하고. 

◇ 박재홍> 왜 그렇습니까? 

◆ 탁현민> 일단은 뭐 가장 많이 우려를 하는 게 이제 보안과 도청 문제인데 이미 용산은 뚫린 게 확인이 됐잖아요. 근데 그 자리에 어떤 그다음에 이후에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그 자리에 있는다는 건 실익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고 보고 또 하나는 그 자리가 갖고 있는 상징성 용산은 사실 아무 상징성이 없는 공간인데 이번에 상징이 생겼죠. 내란과 쿠데타 모의라는 상징성이 생겨버렸죠. 국가 행사나 국가의 권위를 드러내는 게 대통령이 집무하는 장소와 아주 밀접한데 그런 공간이 그런 쿠데타와 내란 모의의 상징을 갖게 되면 그 공간을 계속 쓸 수 있겠느냐 그거는 사실 상당히 불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경제적인 측면도 우리는 용산 이전이 다 끝난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보도가 훨씬 더 많잖아요. 

◇ 박재홍> 아직도 진행 중이다. 

◆ 탁현민> 진행 중이고 연쇄적으로 이동해야 될 군 관련 시설이나 부처 시설들이 다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계속해서 거기다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고 그러면 그렇게 완벽하게 옮긴 상태냐 그것도 아니잖아요. 왜냐하면 청와대 일부 시설도 지금 쓰고 있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 멍청한 짓을 왜 계속해야 되느냐

◇ 박재홍> 이 멍청한 짓을 왜 완수해야 되느냐

◆ 탁현민> 이유가 아무리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고 그래서 저는 용산보다는 청와대로 다시 옮기는 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 박재홍> 사실 또 3년 넘게 지금 개방이 됐잖아요. 대중들에게 그렇죠. 그래서 보안 문제라든가 혹은 훼손 문제라든가 뭐 이런 게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 탁현민> 보안 문제가 이제 아무래도 가장 많이 언급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저는 보안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만 취합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그런 예를 한번 다른 데서 들어드린 적이 있어요. 우리가 해외 순방 같은 걸 가면 그 국가에서 제공한 영빈관이나 혹은 그 국가의 호텔을 이용하게 돼요. 근데 순방은 아주 첨예한 외교적 주제들을 비밀리에 논의해야 하는 일도 많거든요. 그러면 무조건 그 국가에서 제공했기 때문에 노출이 된다고 봐야죠. 그거를 그러면 노출된 상태에서 얘기를 하느냐 그렇지 않거든요. 도청을 방지하는 장치도 있고 텐트 같은 시설도 있고 그러니까 텐트 안에 도청 방지 장치를 달아서 그 안에 들어가서 얘기를 할 때도 있고 그런데 제가 경험한 건 그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청와대가 한 3년 정도 노출이 됐고 보안 유지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기계적으로 충분히 그것들을 완화하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다. 그런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거에는 그런 판단이 서는 거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어요. 그거는 이제 보안 전문가들이 해야 할 몫이겠죠. 불가능한 게 아니다. 그리고 그게 몇 년씩 걸리는 일도 아니다. 또 뭐 이건 뭐 좋은 예는 아니지만 이를테면 메르켈 대통령도 저기 오바마가 아마 도청을 했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외에도 도청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혹은 다른. 

◇ 박재홍> 알면서 서로 도청하는 거 아니에요? 

◆ 탁현민> 그럴 수도 있고 그러니까 심각한 문제고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이거나 100%는 아니더라도 그런 방법도 있고 또 그 부담은 어디를 옮겨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세종으로 간다고 그 문제가 완벽하게 없어지느냐 누가 다짐할수 있겠으며 용산은 이미 뚫린 게 확인이 됐고 그런 면에서 보면 보안 문제는 어디를 옮겨도 안아야 되는 부담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사실 이제 청와대에 계셨었고 당시에 이제 인수위 사람들과도 이제 당시 이전을 한다고 했을 때 이제 물려주는 입장에서 또 이제 대화를 하셨을 것 같은데 그때 3년 전 기억해 보시면 당시에 어땠습니까? 어떤 큰 그림을 가지고. 

◆ 탁현민> 3년 전에 그분들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 박재홍> 대화하지 않아요? 

◆ 탁현민>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 박재홍> 전임자들에 대해서. 

◆ 탁현민> 그러니까 예를 들어 저는 그런 전통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왜 미국은 대통령이 위임할 때 전직 대통령이 편지를 써서 그 결단의 책상이라는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가는 아주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럼 후임 대통령은 그걸 열어보고 읽어보면서 이제 업무를 시작하는 그걸 깼던 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긴 하지만. 

◇ 박재홍> 그분도 참 대단한 분입니다. 

◆ 탁현민> 여러 가지로 그래서 제가 사실은 이제 청와대에 안 들어온다는 걸 몰랐을 때 그런 제안을 했었어요. 각 비서관들이 자기가 했던 역할이나 관련해서 우리도 편지 한 통씩 써놓자. 

◇ 박재홍> 연속성도 있으면 좋으니까. 

◆ 탁현민> 그리고 인수인계도 제대로 다 해드리자 근데 안 쓰겠다고 하고 아예 들어오질 않으니까 그런 기회조차 없어진 거죠. 그러니까 청와대라는 공간의 역사는 사실 문재인 정부 때로 끝난 거죠. 지금은. 그러니까 뭐 그때 당시에 이분들이 뭘 부탁했다거나 혹은 뭐 물어봤다거나 이런 일은 일체 없어요. 하나도. 

◇ 박재홍> 아니 같은 나라 사람. 

◆ 탁현민> 그러니까 용산 가서 그렇게 이상하게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박재홍> 같은 나라 사람끼리 왜 그랬을까 싶은데 사실은 비서관님이 평소에 이제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진다 스토리 서사를 강조하셨었는데 이 청와대도 굉장히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장소이고 청와대만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 서사도 있을 것 같은데. 

◆ 탁현민> 청와대는 대한민국 현대사 그대로 다 드러나 있죠. 사실은 애초에 시작이 미 군정 하지 중장이 그 경무대의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거잖아요. 물론 더 그 이전에는 경복궁의 후원이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고. 그러니까 사실 우리나라의 중앙 권력 그중에 특히 왕권 그다음에 이제 민주 정부 들어선 이후 민주 정부 들어서기 전에 미 군정 그다음에 그 사이 그 전에는 일본 총독 그리고 나서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 거기서 살기 시작한 거잖아요. 초대 대통령부터. 그 모든 게 사실 다 역사고 서사죠. 대한민국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중요한 결정들은 사실 그 안에서 논의되거나 때로는 결정되거나 때로는 어떤 비극적인 사건도 그 안에서 있었고 때로는 아주 자랑스러운 일들 역사도 그 안에서 다 있었죠. 그런 역사를 오롯이 갖고 있는 공간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요? 저는 한 군데도 찾지를 못했거든요. 지난 정부 일을 하는 5년 동안.

그런 역사적 사실과 공간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청와대 이상의 공간을 찾지 못했어요. 정부종합청사도 대법원도 검찰청사도 지금 용산의 국방부 청사도 아무 스토리가 없어요. 그냥 용산 정도가 뭐 굳이 따지자면 뭐 일본군이 주둔했었던 곳 그다음에 청나라 군대가 주둔했었던 곳 뭐 이 정도지 그래서 저는 그 역사를 버리는 게 매우 아깝고 뭐 간혹 잘 드는 예지만 제가 이제 일을 할 때 백악관을 두 번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백악관도 상당히 그 건물 자체는 협소하고 작아요. 옛날 건물이니까 웨스트윙 정도 전체 다 해도 심지어는 비서관들이 다 들어가서 일도 못 봐요. 그래서 BOD라는 별도의 행정동을 따로 만들가지고 백악관 바깥에 빼놓을 정도로 협소한데도 유지되는 모습을 보잖아요. 우리가 그 사람들이 뭘 갖고 싶겠어요? 거기서 그 이야기들을 가지고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그것 때문에 거기를 유지하는 거고 심지어는 독립 전쟁 때 영국군이 백악관을 침탈을 해서 불을 지르고 총탄 자국을 남긴 것까지도 보관한단 말이에요. 걔들은 미국 사람들은 근데 우리도 그런 공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걸 버려야 할까. 

◇ 박재홍> 그러니까 윤 전 대통령 취지는 이제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그래서 개방했는데. 

◆ 탁현민> 그 당시에. 

◇ 박재홍> 그 당시에 3년 전에 개방. 

◆ 탁현민> 새빨간 거짓말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이전에 문재인 정부 때도 제가 숫자는 이제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안 납니다만 1년에 몇 십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왔어요. 그래서 관람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었고 그다음에 청와대 뒤에 있는 인왕산을 비롯한 이 코스들도 전면 개방을 다 했고 그러니까 사실은 개방이라는 게 기껏 해봐야 이제 본관, 바깥에 본관 이렇게 한 번 투어하는 거 그다음에 영빈관 근데 본관 빼고 영빈관은 자기들이 행사한다고 수시로 계속 막았고 그러니까 뭐 별로 그렇게 대단히 새로운 개방이랄 게 있었나 싶어요. 지나고 나서 보면. 

◇ 박재홍> 그러면 사실상 청와대 개방은 실패했다

◆ 탁현민> 의미가 없었죠. 이미 개방된 걸 개방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 박재홍> 이미 개방됐던 걸 개방. 그럼 그 개방이라는 말 자체도 성립이 안 되는 명제였습니까? 

◆ 탁현민> 들어가지 않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나 지금은 이제 그렇게 판단해야 하지 않나요? 

◇ 박재홍> 왜 그렇게 가기 싫어했을까요? 

◆ 탁현민> 글쎄 뭐 혹자는 무슨 주술을 무속적 얘기가 있지만 주술적인 부분도 얘기하고 이러는데 그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죠. 그 공간 거기는 뭐든 대한민국의 역사가 다 담겨 있고 그다음에 대통령이 가장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고 보안과 비밀 유지가 가장 완벽하고 서울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것을 하나의 정치적 어떤 장소로도 생각하지만 하나의 관광 프로그램으로도 봐서 그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 박재홍> 상징이죠. 

◆ 탁현민> 예 그런데 그걸 왜 버렸을까? 

◇ 박재홍> 자 그래서 지금 대통령이 파면이 됐고 이제 청와대로 다시 갈 수도 있는 그래서 지금 많은 것이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우선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 봉황기가 있더군요. 봉황기가 있는데 그게 내려가는 장면 그것도 굉장히 좀 인상적이었는데

◆ 탁현민> 저는 사실 그 장면을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제가 아는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아주 엄중하게 적용할 때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가도 봉황기를 내려요. 건물에. 

◇ 박재홍> 대통령이 계시다. 안 계시다. 

◆ 탁현민> 건물에 계실 때만 봉황기를 올려요. 물론 그 프로토콜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지 몰랐지만 그날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그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이건 추측입니다만 지금 비서실장이 그걸 내리라고 했겠어요?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비서관과 수석들이 대통령 탄핵됐으니까 그거 내려 이랬겠어요? 안 그랬을 거라고 보거든요. 

◇ 박재홍> 수십 년간 그 자리에서 근무했던 공무원들. 

◆ 탁현민> 저는 총무비서관실에서 그 일을 하면서 오랜 시간 그걸 그러니까 저희 같은 정무직이나 별정직이 아닌 그냥 거기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했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영화도 있잖아요. 백악관의 집사 몇 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던 그런 분들. 그런 분들이죠. 

◆ 탁현민> 그런 분들이 그거 누가 시켜서 하지 않았을 거라고 봐요 그 위에서 시키지 못했을 거라고 봐요. 그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탄핵됐으니까 바로 내려 이렇게 이런 반사적으로 그렇게 높지 않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근데 지금 보면 또 대통령실 경호처에는 또 여러 가지 일이 있네요. 이제 김성훈 경호 차장, 이광우 본부장 함께 할 수 없다. 연판장 돌려지고 있다고 하는데

◆ 탁현민> 오늘 뉴스 저도 봤습니다. 

◇ 박재홍> 비서관님도 청와대에 오래 근무하셨으니까 또 이 경호처 직원들이 또 어떤 분인지 대충 아시고 이분들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시고 또 연판장이 돌려지는 상황 정도 가면 그 조직이 어떤. 

◆ 탁현민> 그게 아마 처음이지 않나요? 연판장이라는 게. 

◇ 박재홍> 사실 거의 군대 같은 조직인데. 

◆ 탁현민> 군대보다도 때로는 더 엄중한 왜냐하면 한 사람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바치는 훈련을 하는 데란 말이에요. 군인은 조금 다르죠.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거고 그 주적도 있고 범위와 개념이 상당히 넓고 경호처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 내 목숨을 바치는 걸 매일 훈련을 하는 분들이잖아요. 대신 총 맞는 법 대신 칼에 찔리는 법 뭐 이런 걸 하는 분들이라 뭐랄까 좋게 얘기하면 로열티 이런 것들이 되게 높은 분들이고 자존심과 자긍심도 되게 높은 분들인데 김성훈 차장이나 본부장 같은 분들이 아마 그런 면에서 가장 그분들을 다치게 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들죠. 좀 안타까운 면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은데 

◇ 박재홍> 뭐라고 말씀하세요? 

◆ 탁현민> 아니 뭐 깊은 얘기를 하긴 그렇죠. 그분들은 또 입도 무거워요. 대개 다. 

◇ 박재홍> 그렇죠. 이게 평생 삶을 보안이 생활화된 분들이니까. 

◆ 탁현민> 근데 이제 제가 그냥 혼자 느끼는 거죠. 얼마나 일하기 싫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 박재홍> 사실 지금 과거로 다시 돌아가 보면 우리 비서관님이 쓰신 책 미스터 프로젝트 프리지던트 이 책에 보면 윤 전 대통령이 이제 청와대 개방 행사를 한다고 전날 밤에 이제 문 전 대통령에게 호텔 가서 주무시라고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때. 

◆ 탁현민> 아니 정확하게는 그때 대변인이 지금 국회의원 하시는 분인데 김... 왜 초대 대변인이 누구셨죠? 김은혜 그분이 인수위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본인들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날 자정에 청와대를 개방하겠다. 그러니 조치를 취해 달라 그 얘기는 밤 12시에 자기들이 개방 행사를 할 테니 나가라는 얘기잖아요. 그렇게밖에 이해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임기 하루 남은 비서관이 무슨 힘이 있으며 그래서 결국은 대통령께 보고를 했죠. 이러저러합니다. 그랬더니 대통령이 좀 언짢아하실 줄 알았더니 되게 싱글벙글 웃으시면서 야 그러면 낮에 나가자 그럼 일찍 퇴근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해서 나가서 호텔은 아니었고요. 모처에서 하루 자고 그리고 나서 그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일이죠. 

◇ 박재홍> 그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우리 비서관님께 아니 왜 이렇게 화를 내 화내지 마 탁 비서관은 계속 화가 나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말했어요?

◆ 탁현민> 그때 제가 화가 좀 많이 났었어요. 

◇ 박재홍> 그 대통령 앞에서 화도 드러내셨네요. 

◆ 탁현민> 아니 그러니까

◇ 박재홍> 대통령에게 화를 내신 거 아니에요? 

◆ 탁현민> 그때 이제 저도 말년이었으니까

◇ 박재홍> 말년 비서관의 무서움은 말년 병장을 뛰어넘는군요. 

◆ 탁현민> 그때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어요. 그런 인수위가 이제 청와대 안 쓰겠다부터 시작해서 그런 일도 있었고 또 대통령과 이제 당선자가 식사하는 자리가 관례적으로 만들어졌었는데 안 들어오겠다고 계속 그랬잖아요. 그러다가 겨우겨우 이제 들어와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제가 그때 사실은 진짜 화가 많이 났죠. 왜냐하면 윤석열 씨가 당선인 신분으로 딱 와서 대통령 그때 뭐라고 했냐 하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과 비서관들이 있는 곳에 거리가 멀어서 청와대는 쓸 수 없다. 이렇게 얘기했었단 말이에요. 김은혜 씨도 그렇고. 근데 사실은 제가 이 방송에서도 얘기했나? 1분 정도 거리밖에 안 돼요. 제가 3층에 있고 4층에 있었으니까 2층에 있고 3층에 있었어요. 근데 윤석열 씨가 오더니 그 설명을 드렸더니 그렇게 가까웠나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몰랐던 거예요. 그러면 둘 중에 하나죠.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했거나 청와대를 쓰기 싫어서 아니면 김은혜 씨가 거짓말을 했거나. 

◇ 박재홍> 뭐 다양한 예측이 가능하지만 예측은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 탁현민> 다 지난 일이니까요. 

◇ 박재홍> 내일 이제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나갑니다. 오래 걸리네요. 

◆ 탁현민> 그러니까요. 저희는 당일 날 저녁 때 빼라 그러고 본인은 한 일주일 더 계셨네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는 엄정하고 남한텐 관대해야 되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반대인 분도 참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 박재홍> 근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서 엄청 고생하셨잖아요. 유튜버들이 와가지고. 저희도 그 아이템을 다루고 막 엄청나게 시끄럽게 했었었는데 정말 고생했는데 아크로비스타 간 거 맞아요? 머무는 게 맞아요? 거기 주민도 엄청 많이 살고 벌써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 탁현민> 그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으며 이제 아마 이제 모르겠습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을 싫어하는 분들도 거기 가서 마이크를 들고 그렇게 집회나 이런 걸 하실지는 저는 잘 모르겠고 오히려 그 부담보다도 좋아하는 분들이 가가지고 나오세요. 응원하고 이제 이런 게 더 시끄럽지 않을까 싶긴 한데 문제는 이제 거기 거주하는 분들이 뾰족한 대책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은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당할 때도 이거는 경호처나 국회에서 집회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거주할 수 있는 권리 그다음에 일종의 행복 추구권 그것도 기본권인데 그런 차원에서 규제를 좀 해야 하지 않냐고 여러 차례 얘기를 했는데 그때 아마 되게 그것도 민주주의의 일부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맞습니다. 맞습니다. 본인이 경험할 차례군요. 

◆ 탁현민> 이제 본인 턴이 된 거죠. 

◇ 박재홍> 본인이 언론의 자유란 무엇인가 표현의 자유란 무엇인가를. 

◆ 탁현민> 깊이 깨닫고 뼈저리게 느끼시길 바랄 뿐입니다. 

◇ 박재홍> 오늘은 거의 이제 보내드릴 상황이 된 것 같은데 다시 정상화되기 위해서 청와대랄까 다시 대통령실에 어떤 부분이 또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 조언을 하신다면. 

◆ 탁현민> 그냥 빨리 얘기하면 청와대에는 본관과 관저와 비서동이 있어요. 본관은 늘 공개됐던 장소예요. 국무회의도 공개했고 환담이나 뭐 이런 국적 국가적인 행사할 때도 항상 공개되어 왔던 장소예요. 뭔가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는 장소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보안 문제나 이런 것도 물론 당연히 완벽하게 해야겠지만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보고 관저는 공개를 안 했다고 알고 있어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관저는 수리하고 보강하면 될 거고 비서동 행정동도 저는 공개를 안 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서 또 다른 장소를 고민하시는 게 맞나 차기 대통령이 아니면 돌아가신 게 맞나는 이제 뭐 차기 정부가 잘 선택해 주리라 믿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